신한금융그룹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7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히면서도 충당금을 통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이 미국과 캐나다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자산은 약 2조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중 위험한 트랜치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부실 자산은 약 2080억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와 일본의 아오조라은행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타격을 받은 점은 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진 회장은 한국에서는 물류 창고의 공급 과잉이 우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디벨로퍼(부동산 개발 사업)를 둘러싼 위험은 1년 전 최고조에 달한 후 안정되는 추세라고 했다.
진 회장은 주주 환원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금을 올리는 것 외에도 일부 자사주를 소각하는 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분기마다 주식을 매입하고 소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에 한국 금융주는 최근 오름세를 보였다. 신한의 PBR은 0.4배 수준이다. 진 회장은 “우리 회사의 주식이 매우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진 회장은 주가연계증권(ELS)을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일시적일 뿐이며 향후 제한적으로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의 공매도 금지가 6월 이후로 연장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며, 한국은행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다른 국가에 비해 늦어질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