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찾아 K-방산의 우수성을 알렸다. 사우디와 4조원 규모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Ⅱ)’ 수출 계약을 맺은 가운데 신 장관은 향후 중동지역에서 더 큰 성과를 예상했다.
신 장관은 8일 국방부 브리핑을 통해 중동 3국 방문과 관련해 “각국 국방장관과 방산협력을 포함한 국방분야 협력 전반에 대해 폭넓고 생산적인 회담을 마치고 왔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이번 중동 3개국 방문을 통해 지난해 우리 대통령의 중동 국빈방문 이후 국방분야 후속조치를 구체화했다”며 “K-방산의 우수성에 대해 현지 국방장관 및 국방관계관과의 공감대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방위산업이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한국 방산업체와 사우디 국방부 간 체결한 32억 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의 M-SAMⅡ 계약 사실을 공개했다”며 “이는 중동지역 내 대규모 방산수출 성과를 공개한 최초 사례”라고 소개했다.
신 장관은 “우리는 중동지역 국가들과의 방산 협력을 추진하는 데 있어 단순한 일회성 판매자·구매자 관계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윈윈하는 동반자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맥락에서 중동 3개국이 미래 국방안보를 설계하는 데 우리와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신 장관은 브리핑 이후 기자실을 찾았다. 그는 M-SAMⅡ 계약을 맺은 것을 언급하며 “M-SAMⅡ 발표는 시작에 불과하고 더 큰 좋은 성과들이 연이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장관은 UAE 방문 결과에 대해 “UAE 국방장관이 오찬 때 기대 이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언급을 했다”며 “좋은 성과가 올해 내로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사우디에서 M-SAMⅡ 수출 계약을 공개한 것 외에도 향후 10년간 방산협력에 대해 여러 가지 컨설팅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와의 계약을 통해 진입 장벽이 높은 요격무기 수출에 성공한 배경에 대해 신 장관은 독자개발에 따른 수출 계약 과정의 이점, 가격 대비 성능, 현지화 등 종합 지원체계를 언급했다.
특히 사우디에서는 현지 관계자들이 6세대 전투기 개발에 관심을 나타냈고, 우리 측은 한국형 전투기 KF-21 기반의 6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KF-21을 기반으로 앞으로 6세대 전투기를 어떻게 개발하겠다는 것을 설명했기 때문에 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며 “마침 우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지 방산전시회에서) 한국형 엔진을 선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마지막 방문지인 카타르에서도 좋은 신호들을 감지했다며 올해와 내년에 잇단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