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중동 3개국을 방문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방위산업 성과를 안고 7일 귀국했다. 신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국방장관과 회담을 하고 국방·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4조원 규모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 수출 계약을 성사시켜 중동 지역에서 K-방산의 입지를 다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 장관은 지난 5~6일(현지시간) 한국 국방부 장관으로는 최초로 카타르를 방문해 국왕을 예방하고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회담을 했다.
앞서 신 장관은 4일 리야드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장관은 한국 방위사업청과 사우디 국방부 간 ‘중장기적인 방위산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참관하기도 했다.
특히 6일에는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를 사우디에 수출하는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의 계약이 확정됐다.
국방부는 “한·사우디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LIG넥스원과 사우디 국방부가 체결한 천궁-Ⅱ 10개 포대 수출 계약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통상 중동 국가의 국산 무기 도입 계약을 공개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천궁-Ⅱ는 최대 사거리 40㎞로, 중(中)고도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신 장관은 2일에는 UAE에서 모하메드 빈 무바라크 알 마즈루이 UAE 국방특임장관과 회담을 했다. 양국은 형제 국가이자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서 이에 걸맞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 장관은 이번 중동 방문에서 ‘넥타이 외교’도 펼쳤다. 방문국 ‘국기’ 이미지를 넣어 특별 제작한 넥타이를 착용하고 선물도 했다. 국방부가 다른 나라와 군사 외교 활동을 할 때 해당 국가 국기 이미지를 활용해 넥타이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