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싱가포르와 필리핀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11일 이륙한다.
6일 공군에 따르면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인 싱가포르 에어쇼는 20일부터 25일까지 창이 국제공항에서 개최된다. 필리핀 에어쇼는 3월 3일부터 5일까지 클락 국제공항에서 열린다.
블랙이글스는 11일 원주기지를 출발해 제주도와 필리핀 클락, 말레이시아 라부안 등을 경유해 총 5400여㎞ 비행 후 13일 싱가포르에 도착한다.
블랙이글스는 20일부터 해외 방산업체 관계자들과 일반 관람자들 앞에서 총 22개의 고난도 기동을 선보인다.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은 에어쇼에 앞서 싱가포르 공군 조종사들과 전술토의를 통해 국내와 다른 기후와 지형에서 안전하게 비행하기 위한 정보들을 경유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국제에어쇼를 마친 블랙이글스는 이틀간 휴식을 취한 후 필리핀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28일 클락 국제공항으로 이동한다.
필리핀 에어쇼는 올해 한국과 필리핀 수교 75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계획됐다. 블랙이글스는 에어쇼 기간 중 필리핀 공군의 FA-50PH와 함께 우정비행한다. 블랙이글스는 3월 7일 국내에 도착한다.
필리핀은 2014년에 국산 항공기인 FA-50PH 구매 계약을 체결해 현재 12대를 운용하고 있다. FA-50PH는 2017년 필리핀 마라위 전투에 투입돼 활약했다. 마라위 전투는 마라위를 점령한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을 필리핀군이 토벌한 전투를 말한다.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6·25전쟁 당시 가장 먼저 지상군을 파병하고, 가장 먼저 대한민국과 수교하는 등 지금까지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6·25전쟁 당시 필리핀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총 5개 대대 7000여명의 장병들을 파병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원주기지를 찾아 싱가포르와 필리핀 에어쇼 임무완수 결의식을 주관하며, 에어쇼 참가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총장은 “블랙이글스는 초고난도 특수비행으로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선보이며 전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있다”며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자긍심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와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