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증시에 상장된 미국증시·나스닥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 프리미엄이 최대 20% 붙는 등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증시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5일 중국 경제매체 신랑차징은 “최근 해외ETF에 대한 열기는 자산투자의 글로벌화, 다양화에 있어 긍정적인 변화”라면서도 “다만 한때 프리미엄이 20%까지 붙어 투자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미엄은 ETF 가격의 기초자산가격(NAV) 초과분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외 투자가 제한된 중국에서 해외 자산 수요가 몰릴 때 나타나곤 한다.
반면 이 기간 중국증시는 부동산 기업 헝다가 청산 명령을 받은 충격으로 크게 흔들렸다. 중국 3대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5년, 3년여 만에 최대 낙폭(주간 기준)으로 고꾸라졌다. 미국증시 강세에 중국증시 약세가 겹치면서 중국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ETF 투자 열기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증시가 부진을 이어가면서 앞서 지난달 초에는 중국증시에 상장된 닛케이ETF에 매수세가 몰려 역시 프리미엄이 최대 20%나 붙기도 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과도한 프리미엄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중국증시에서 미국증시ETF는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개장 후 한 시간 동안 거래 정지되기도 했다.
신랑차이징은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적격국내기관투자(QDII, 중국 자금의 해외투자 채널) 투자 한도가 있는 데다 매도량이 거의 없어 매수자는 높은 프리미엄을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맹목적으로 투자하다가는 큰 소실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