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6분께 제주 서귀포시 이어도 북동쪽 62㎞ 해역에서 규모 3.8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3㎞로 추정됐다. 이번 지진은 올해 발생한 6차례의 규모 2.0 이상 지진 중 가장 강하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한반도와 그 주변 해역에서 규모 3.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작년 11월 30일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에서 규모 4.0 지진이 일어난 뒤 두 달 만이다.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진도도 제주에서만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흔들림을 느끼는 수준'인 2였고, 나머지 지역은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정도'인 1로 파악됐다. 이날 지진은 먼바다에서 발생해 '지진을 느꼈다'고 제주도 119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3건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지진에 따른 피해 신고는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는 없는 상태다.
제주도가 도민들에게 보낸 안전안내문자는 지진이 발생하고 15분이 지난 뒤인 오후 5시 51분께야 발송됐다. 이후 11분 뒤인 오후 6시 2분에 제주도는 재난문자서비스를 신청한 도민에 한해 추가로 지진 발생에 따른 주의·당부사항을 알리는 문자를 전송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는 규모 3.5 이상∼4.0 미만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 발생 위치를 중심으로 반경 80㎞ 내에 드는 지역에 즉시 자동으로 재난문자가 발송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지진은 제주도가 자동 재난문자 발송 기준 내 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별도로 문자를 보내는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