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명품 디젤잠수함’으로 불리는 장보고-Ⅲ 배치-Ⅱ 3번함 건조를 시작한다.
방위사업청은 31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에서 건조 착수회의를 열고 장보고-Ⅲ 배치-Ⅱ 건조 사업 마지막 잠수함인 3번함 건조에 착수했다.
이날 착수회의에는 방사청,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계기관과 한화오션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사업 추진 일정, 설계 및 생산계획을 점검하고 국산화 계획 등을 확인했다.
수중 킬체인(Kill Chain) 핵심 전력인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 사업은 2016년 7월에 착수했다.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거쳐 2021년 5월 선도함과 같은 해 12월 2번함을 각각 착공해 건조 중이다. 3번함은 2029년까지 건조를 완료하고 시운전을 거쳐 2031년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킬체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전 공격 체계다. 미사일 탐지·요격 다층방어 체계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사용 시 압도적으로 타격하는 대량응징보복(KMPR)과 함께 한국형 3축 체계에 속한다.
배치-Ⅱ 잠수함은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 안무함보다 크기와 중량이 늘었고, 탐지·표적처리 성능이 개선된 전투 체계와 소나 체계가 탑재된다. 도산안창호함, 안무함은 국내 독자 개발 장보고-Ⅲ 배치-Ⅰ의 선도함, 2번함으로 각각 2021년 8월, 2023년 4월에 해군에 인도됐다.
배치-Ⅱ 잠수함은 최신 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해 높은 은밀성과 생존성을 확보했다. 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해 수중작전지속능력이 대폭 향상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아울러 장보고-Ⅲ 배치-Ⅰ 대비 길이와 수직발사관 등 무장을 늘렸다. 핵추진 잠수함을 제외한 현존하는 디젤추진 잠수함 중 최강의 무장과 최장 잠항능력을 가진 잠수함으로 평가받는다.
한경호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3번함 건조 착수는 우리 군의 핵심전력 확보와 국내 방산업체의 수출 경쟁력 향상 및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튼튼한 국방을 위해 세계 최고 잠수함 건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