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이동자는 612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0.4%(2만3000명) 줄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2.0%로 전년과 유사한 수치를 나타냈다.
국내 인구이동률은 1990년대 20%대를 웃돌았으나 점차 감소해 지난 2016년 14.4%로 15%를 밑돌았다. 이후 2020년 15.1%로 깜짝 반등했으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3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학업과 경제활동으로 인해 이동이 활발한 20대 인구가 줄어든 가운데 이들의 인구 이동도 주춤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20대 인구이동률은 22.8%로 전년보다 0.3%p 줄었다. 30대 인구이동률은 20.1%로 전년 대비 1.2%p, 40대 인구이동률은 11.0%로 0.2%p 각각 늘었다. 50대 이후부터는 인구이동률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시도별 전입률은 세종(14.6%)과 인천(14.3%), 대전(12.9%) 순으로 높았다. 전출률 역시 세종(14.1%)이 가장 많았고 서울(13.3%), 인천(13.2%) 순으로 나타났다.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시도는 경기(4만5000명)와 인천(3만4000명), 충남(1만6000명) 등 5개 시도다. 반면 서울(3만1000명), 경남(1만6000명), 부산(1만1000명) 등 12개 시도에서는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은 순유출을 나타냈다.
인구 이동 사유는 주택이 34.0%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됏고 가족(24.1%), 직업(22.8%) 순으로 나타났다. 시도내 이동사유는 주택(42.6%)이 가장 많은 반면 시도간 이동사유는 직업(35.1%)이 가장 많았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 순유입, 전년보다 1만명 증가
수도권 집중화 현상도 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부터 순유입으로 전환된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는 지난해 4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명 늘었다. 중부권은 1만8000명 순유입됐지만 전년보다 순유입 규모는 1만7000명 줄었다. 호남권은 1만5000명, 영남권은 4만7000명 순유출을 나타냈다.권역별로 순유입을 살펴보면 중부권은 수도권(3000명)과 호남권(5000명), 영남권(9000명)에서 모두 순유입되는 추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호남권(1만1000명), 영남권(3만8000명)에서 많은 인구가 이동했다.
수도권 순이동을 시도별로 살펴보면 충남(6000명)과 충북(2000명)으로는 순유출됐지만 부산(1만1000명)과 경남(1만명), 대구(8000명)에서는 인구가 순유입했다. 수도권 내에서는 서울이 인천·경기로 6만6000명 순유출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6000명 줄어든 것이다.
시군구별 순이동률을 살펴보면 대구 중구(10.6%)와 경기 양주시(9.8%), 전북 완주군(6.3%) 등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임 과장은 "대구 중구는 재개발이 완료된 영향, 경기 양주시는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전북 완주는 혁신도시의 영향으로 인구가 유입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