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의 실질적인 전략 '브레인'…과소평가 말아야"

2024-01-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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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이후 북한의 선전 공세 이끌 것

김주애 대신 이후 북한 권력 차지할 가능성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이성윤 연구원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의 실질적인 전략적 우두머리라며, 그녀를 "과소평가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RFA(라디오 프리 아시아)에 따르면 작년 말 서적 '더 시스터: 북한의 김여정,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을 출간한 이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워싱턴 DC 다코 베이컨 하우스(DACOR Bacon House)에서 북한인권위원회 주최로 열린 책 사인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이후에 진행할 전 세계적인 '선전 공세'는 김 부부장이 이끌 것이라며, 김 부부장은 북한의 실질적인 전략적 '브레인'으로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녀(김 부부장)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한국, 나아가 그 이상으로 확대하려는 김씨 일가의 실질적인 우두머리"라고 평했다.

그는 "불행히도 그녀의 눈에는 불꽃, 곧 영민함이 있다"며 "나는 김정일에게서도 그것을 봤고, 북한 설립자인 김일성에게서도 그것을 봤다. 그들은 영민했다. 그들은 일반적 의미에서의 미친 사람들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에게는 그러한 불꽃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연구원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김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뒷좌석에 앉아 있었던 것을 지목하며 "(개막식) 저녁 내내 특정 카메라 각도에서 보자면 그녀는 마치 마이크 펜스 바로 뒤에 앉아 그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는 북한이 선전을 위해 고의적으로 연출한 것이라며, "김여정은 자신이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바로 뒤, 윗좌석에 앉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고 이 연구원은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당시 미국과 북한 간 긴장 관계가 높아졌을 때, 김 부부장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며 주목을 받았으나 이는 표면적 이미지일 뿐으로 세계가 속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녀(김 부부장)는 세계에서 가장 폭압적인 국가의 2인자이다"라며 "그녀가 말하는 것이 얼마나 달콤하게 들리든 간에 의구심을 가져야 하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녀를 믿지 마라. 그녀가 말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그녀를 아랫사람으로 대하려 들지 말라"며 "그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딸 주애 양이 북한 내에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김 부부장이 먼저 권력을 차지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주애 양이) 20대 중반이 됐을 때 그의 고모(김 부부장)를 소모품이나 성가신 존재로 보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누가 먼저 공격할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2013년 김 위원장이 숙부 장성택을 숙청한 것을 지목하며, "그녀(김 부부장)는 그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북한은 전날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시험 발사한 것을 비롯, 최근 들어 대남 무력시위 공세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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