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10시간 거리 헤맨 103세 노인…버스기사 덕에 가족 찾아

2024-01-25 09:32
  • 글자크기 설정

경찰, 서울숲 인근 버스서 노인 발견

버스기사, '횡설수설' 방씨에 수상함 느껴...경찰 신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하 11도' 한파에 103세 노인이 실종됐다가 10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버스 기사의 관심과 신속한 신고 덕분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103세 방씨 할아버지는 이날 오전 5시 37분쯤 가족이 모두 잠든 새벽 홀로 자택을 나섰다. 이날 최저기온은 영하 11.2도로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였다.
할아버지가 없어진 사실을 알아차린 가족은 황급히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빠르게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빠른 소재 파악을 위해 시민 제보를 받고자 이날 오후 3시 23분쯤 "동대문구에 배회 중인 103세 방XX(실명)씨를 찾습니다"라는 문구와 그의 인상착의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서울 시민에게 일괄 발송하기도 했다. 함께 첨부한 링크엔 시민들이 보다 빨리 그를 알아볼 수 있도록 방씨의 사진도 첨부했다.
 
24일 오후 3시 23분쯤 동대문구에 배회 중인 103세 방XX실명씨를 찾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문자메시지가 서울 시민에게 일괄 발송됐다 사진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
24일 오후 3시 23분쯤 "동대문구에 배회 중인 103세 방XX(실명)씨를 찾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문자메시지가 서울 시민에게 일괄 발송됐다. [사진=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

그런데 이전에 성동구 서울숲 인근 버스에서 방씨 할아버지 관련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성동경찰서 서울숲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오후 3시 20분쯤 버스에 타고 있던 방씨 할아버지를 발견해 보호조치했다.

해당 버스기사는 강남구에서 탑승한 방씨 할아버지가 당시 최강 한파 날씨임에도 얇은 옷차림을 한 데다 목적지를 물었으나 횡설수설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대 경찰들은 방씨 할아버지의 가족들이 올때까지 오랜 시간 추위에 떨었을 그를 위해 따뜻한 물을 건네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고령의 방씨 건강까지 확인해 이상이 없음을 체크하고 무사히 가족에 인계될 수 있도록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