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IT수요 회복 딛고 일어서는 LG디스플레이(종합)

2024-01-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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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기만에 흑자전환 … 영업이익 1320억원

사진LG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IT기기 수요 둔화로 장기간 '부진의 늪'에서 고전하던 LG디스플레이가 7분기만에 적자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애플 아이폰 수주 확대와 대형 OLED TV 등 프리미엄 패널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된 영향이다. 올해도 고성능 OLED와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 안팎에서는 흑자전환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고성능 OLED 집중 전략 통했다...7분기만에 흑자전환
24일 LG디스플레이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매출액 7조3960억원, 영업이익 132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51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2720억원(이익률 17.2%)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낸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1206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및 계절적 수요 확대에 따른 TV, IT용 중대형 제품군의 출하가 늘어나며 매출은 전분기 대비 55% 증가했다"면서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었고, 원가혁신과 운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비용 감축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을 보면 TV용 패널 18%,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31%,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4%, 차량용 패널 7%이다. OLED 매출 비중은 모바일 및 TV용 패널 출하 확대에 따라 57%로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IT·모바일 및 차량용 등 OLED 사업 전 영역에서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 OLED 부문도 고객 기반을 강화해 출하를 확대하고, 수율·생산성·재료비 등에서 원가혁신 효과가 가시화됐다. 화질의 핵심 요소인 휘도(화면 밝기)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초고화질 기술 '메타 테크놀로지 2.0'을 적용한 대형 및 초대형 O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 것도 주요했다.

올해는 고성능 OLED와 전장 사업의 성과가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부문에서 수주형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장수명·고휘도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기술을 적용한 IT용 OLED 양산·공급체제를 차질없이 준비하는 한편, 모바일용 OLED 부분은 증설된 OLED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제품 출하를 확대할 계획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탠덤 기술 기반의 P-OLED, ATO, 하이엔드 LTPS LCD 등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경쟁력으로 고객군을 확대한다. 이미 차량용 OLED의 경우 2019년 첫 양산 이후 4년만에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10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했다.
 
◆흑자전환 했지만 점점 커지는 누적적자..."유증 통해 시장 신뢰 회복"
다만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흑자 전환했지만 연간 영업적자는 커졌다. 지난해 전체 연결기준 매출액은 21조3310억원, 영업적자는 2조5090억원으로 매출액은 2022년(26조1520억원)대비 18.4% 줄었고, 같은기간 적자폭은 20.3%(2조850억원) 늘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역시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7년 만에 디스플레이로 다시 돌아왔는데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 책임감이 크다"면서 "일단 실적 개선이 급선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사업경쟁력 및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1조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김성현 CFO는 컨콜에서 "시장에서는 유상증자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그림으로 보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행위였음이 명백하다"며 "유증을 통해 OLED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 마련, 재무건전성 확보 등을 꾀할 수 있고, 결국 이런 과정을 통해 회사가 건강한 체제를 갖춰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정된 신주 1차 발행가액은 1만70원이며, 신주 확정 발행가액은 1차 발행가액과 차후 산정되는 2차 발행가액 가운데 낮은 가액으로 정해 3월 4일 공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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