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지마"…바이든 목소리 흉내낸 AI콜 기승

2024-01-23 17:54
  • 글자크기 설정

5000~2만5000건 추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첫 대선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따라 한 인공지능(AI) 음성으로 추정되는 자동 녹음 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하루 앞두고 뉴햄프셔 거주자 다수가 투표 거부를 독려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목소리를 담은 전화를 받았다.
  
가짜 전화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바이든의 목소리를 흉내 낸 가짜 전화는 “공화당원들은 무소속 유권자와 민주당 유권자들이 예비선거에 참여하도록 압력을 가해왔다. 헛소리다”며 “우리는 민주당에 투표하는 것의 가치를 알고 있다. 11월 선거를 위해 한 표를 아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팸 전화 및 사기 전화 차단 앱 개발업체 노모로보의 최고경영자(CEO)인 애런 포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가짜 전화의 76%가 뉴햄프셔 거주자를 표적으로 삼았고, 12%는 보스턴, 나머지 12%는 기타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사기 전화 건수는 5000~2만5000건으로 추산했다.

민주당 뉴햄프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운영하는 캐시 설리번은 "이는 바이든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누군 가가 꾸민 짓"이라며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기 때문에 엄격한 사법처리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 후보 등록 자체를 하지 않아, 투표 용지에 이름조차 올라가지 않는다. 대신 바이든 지지자들은 바이든의 이름을 투표 용지에 직접 쓰는 기명 투표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인구의 90%가 백인인 뉴햄프셔가 인종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첫 경선지를 뉴햄프셔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변경했다. 그러나 ‘첫 경선지’라는 전통을 고수해 온 뉴햄프셔는 DNC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기존 일정인 23일에 비공식 프라이머리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