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6대 국가 첨단전략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나라 6대 국가첨단전략산업 수출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해 경쟁국들과 순위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6대 산업은 정부가 작년 3월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한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에서 언급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미래차 △바이오 △로봇을 의미한다.
2022년 6대 산업 수출액은 총 1860억 달러로 2018년(1884억 달러) 대비 1.2% 감소했다. 우리나라 전 산업 수출에서 6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1.1%(2018년)에서 27.2%(2022년)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6대 산업 수출시장 점유율은 8.4%에서 6.5%로 25.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1.3%)과 중국(-2.7%)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우리보다 작게 하락했고, 대만(31.8%)과 독일(4.6%)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우리 6대 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 역시 크게 하락(-25.5%)했다. 세계 전 산업 수출 규모가 23.7% 증가하고 세계 6대 산업 수출도 24.2% 증가했고, 세계 전 산업 수출 중 6대 산업 수출 비중이 오히려 0.6% 상승(11.58%→ 11.65%)했다. 하지만 우리 6대 산업 수출은 감소(-1.2%)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리 6대 산업 중 수출 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는 2018년 수출시장 점유율 13%에서 2022년 9.4%로 32.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수출시장 점유율은 9.9%에서 10.3%로 4.8% 상승해 산업별로 대조를 이뤘다. 2022년 우리나라 6대 산업별 수출액은 반도체(1285억 달러), 디스플레이(250억 달러), 이차전지(100억 달러), 미래차(98억 달러), 바이오(74억 달러), 로봇(54억 달러) 순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각국의 강력한 지원 속에 글로벌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 첨단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약화되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 혁신인재 양성 등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규제 완화, 세제 지원 확대 등 첨단산업 경쟁력과 국가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보다 전향적인 대책들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