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다는 응답은 32%였다. 직전 조사(9∼11일)보다 1%포인트(p) 떨어졌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27%), '경제/민생'(9%), '전반적으로 잘한다'(6%), '국방/안보'(5%), '주관/소신', '서민 정책/복지'(이상 4%)가 꼽혔다.
부정 평가는 58%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8%), '외교', '소통 미흡'(이상 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독단적/일방적'(이상 6%), '거부권 행사', '인사(人事)',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4%) 등이 거론됐다.
연령별로는 60대와 70대 이상에서 긍정 평가가 가장 많았다. 반면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부정 평가가 앞섰다.
정당 지지도 역시 윤 대통령 긍정 평가와 마찬가지로 여야 모두 30%대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36%로 직전 조사와 동일했고 민주당은 1%p 내린 33%로 분석됐다. 정의당은 1%p 떨어진 2%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6%로 1%p 상승했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지지가 26%, 민주당 지지가 32%,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유권자가 35%였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제3지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무당층 지지율이 26%나 된다는 것은 제3지대에 아주 고무적인 것"이라며 "짜장면과 짬뽕 같은 양당 정치에 볶음밥이라는 새 선택지가 나온 셈이다"라고 평가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 역시 "현재는 희망적이다. 제3지대가 통합해서 기호 3번으로 나온다면 파장이 작지 않을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거대 양당과 함께 균형을 이루는 지역이 있을 텐데, 그런 지역에서는 선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가장 큰 문제는 총선에 임박할수록 중도층이 거대 양당으로 수렴한다는 것"이라며 "총선이 30일 정도 남았을 땐 현재 26% 정도 되는 무당층 지지율이 10%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한 나라다. 그래서 결국 무당층과 중도층도 한쪽을 선택하게 돼 있다"며 "선거가 가까워질 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걸 뒤집어서 말한다면 제3지대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하지만 제3지대는 창당하기 직전이 제일 관심 높을 시기"라며 "빅텐트 이슈는 관심을 끌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