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19일부터 시작되지만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취지 자체가 소비자들이 더 싼 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기 위함이지만 '중개 수수료' 등으로 똑같은 상품이 플랫폼에선 오히려 더 비싸게 판매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하루 앞두고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보험·플랫폼 업계가 모여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시연회'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보험상품은 일상생활과 밀접하지만 정보 비대칭성이 높아 소비자가 체감하는 서비스 효용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해당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 다뤄질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에 중개 수수료율이 3% 초중반대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서비스를 통해 상품에 가입하면 기존 상품 대비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서비스 출시 논의 단계에서 나온 4%대 수수료 대비 낮아졌지만 저렴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 가계 부담을 덜게 하자는 취지가 퇴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사들은 이미 자체 온라인 채널을 통해 관련 상품들을 판매해 왔다. 그러나 온라인 플랫폼을 거쳐 자사 상품에 고객 유입이 이뤄지게 되면 해당 플랫폼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해 불필요한 사업비가 나가게 된다. 플랫폼 업계 입장에서도 본인들 시스템상에 상품들을 올려 놓는 만큼 수수료를 아예 안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부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선 상생금융 일환으로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2% 중반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지만 해당 중개 수수료로 보험료 인하 체감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장기적 편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같은 음식점 메뉴라 하더라도 직접 가서 먹는 가격과 배달 플랫폼을 통한 가격 중 수수료와 배달비가 붙는 배달 음식 가격이 더 비싸다. 그럼에도 플랫폼을 통한 배달 산업이 활황을 이루고 있다"며 "소비자 편의상으로는 비용을 조금 더 내더라도 가격 비교를 손쉽게 하면서 한번에 가입까지 가능한 해당 서비스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