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콘셉트와 대담한 스타일, 신비로운 음색과 몽환적인 사운드로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싱어송라이터 ‘멜라니 마르티네즈(Melanie Martinez). 2012년 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보이스 시즌 3’에 출연해 인지도를 얻은 ‘멜라니 마르티네즈’는 2014년 첫 싱글 ‘돌하우스(Dollhouse)’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피티 파티(Pity Party)’, ‘솝(Soap)’, ‘시피 컵(Sippy Cup)’ 등이 수록된 첫 스튜디오 앨범 ‘크라이 베이비(Cry Baby)‘는 비평가들의 호평 속에 발매 첫 주 빌보드 앨범 차트 6위를 기록하였다.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크라이 베이비’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각 트랙의 뮤직비디오는 파스텔 색채의 동화 분위기와 이에 상반되는 기묘한 스토리와 연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독보적인 개성을 가지고 전세계를 매료시킨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이렇게 인사 나눌 수 있어 기쁘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있다. 제 자신을 잘 돌보는 일과 올해 투어를 위해 저의 창의적인 에너지를 쏟아 붓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는 언제나 아티스트였다. 그냥 일어나는 일 같다. 그 특성은 타고나는 것 같다.
-저는 어린 시절에 많은 시간을 제 작품을 만드는 데에 보냈다. 거의 항상 집에서 기타로 음악을 쓰거나 자연 속에서 사진을 찍거나 시를 쓰곤 했다.
잔혹하고 충격적인 소재를 밝은 분위기로 표현하는 방법이 궁금하다
-노래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어두운 현실을 비유하여 사용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각적 콘셉트와 가사를 찾아내려 노력한다.
'크라이 베이비'의 스토리를 담은 1~2집의 영상은 파스텔 색채와 이에 상반되는 파격적인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곡을 영상으로 선보였는데 특별한 이유나 의미,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다양한 층으로 이루어진 의미들이 많지만, 저는 캐릭터를 소개하고 'Crybaby'와 함께 그녀의 어린 시절을 경험한 후, ‘K-12’를 통해 그녀 주변의 세계와 우리 모두가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탐험하고, 마지막으로 'PORTALS'에서는 죽음, 부활 그리고 사후세계라는 주제들을 다루고 싶었다.
이후 새롭게 선보인 현재의 캐릭터와 세계관 또한 매우 인상적이다. 변화된 콘셉트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PORTALS'은 사후세계를 누비는 그녀의 경험이다. 다른 시각적 형태에 담겨 있지만 그녀는 동일한 영혼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존재하는 새로운 용기(容器)라고 할 수 있다.
음악과 배경의 영감은 어디서 얻고 영감이 작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궁금하다
-삶의 경험과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자연, 책, 그리고 놀이로 예술을 만드는 것, 예를 들면 그림이나 조각 등은 나에게 음악과 비디오에 대한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해 줄 수 있다.
음악과 영상 작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나 가치관이 있다면?
-진실성과 비전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저는 항상 제 직감을 고수하려고 하는데요, 사람들은 과도하게 의욕적이거나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말할 때도 있긴 하지만. 저는 앨범마다 매번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음악을 통해서 성공한 덕후가 된 에피소드가 있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피오나 애플(Fiona Apple)과 비요크(Björk)인데, 아직 두 분 중 아무도 만나본 적이 없다(하하).
자신의 노래와 어울리는 색감과 배경의 조화를 어떻게 이뤄나가는지 궁금하다
-저는 매우 꼼꼼한 편이에요. 컬러 보정 세션(영상편집/후반작업)에서도 꼼꼼히 확인하고, 라이브 쇼의 배경 콘텐츠 조명도 제가 함께 검토한다. 저는 늘 이런 작업에 참여하고, 시각적으로 색감과 예술성을 제 머릿속으로 보이는 것과 최대한 가깝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취향이 경쟁력인 시대가 됐는데 평소 어떤 경험들을 하고 어떤 음악들을 들으며 이러한 취향들이 음악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하다
-얼터너티브와 인디 아티스트 및 밴드들을 듣는 걸 좋아한다. 항상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해 왔다. 또한 팝 음악에 대한 애정과 감사를 가지고 있어서, 이 영향들의 중간 어딘가에서 제 음악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멜라니 마르티네즈에게 노래를 잘한다는 기준이 궁금하다
-정직함, 목적, 창의성, 솔직함,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나 그들의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다.
만약 공연에서 단 한곡만 부를 수 있다면 어떤 곡을 선택할 건가. 그 이유도 궁금하다
-이 답변은 매일 기분에 따라 변할 것 같다. 너무 많은 곡들을 좋아하지만, 메시지 전달 측면에서만 본다면 ‘Milk of the Siren’을 부르고 싶다.
유튜브에 여러 뮤직비디오 리액션 영상들이 있는데 혹시 본 적이 있는지? 흥미로운 반응이나 예상 외의 댓글을 본 적이 있다면?
-몇 가지를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한 영상 편집자가 ‘Tunnel Vision’ 뮤직비디오를 보는 영상을 좋아한다. 그는 비디오의 많은 VFX가 실제인 줄 알았다고 한다. VFX 팀이 모든 것을 최대한 실감나게 보여 주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던 걸 알고 있기에, 그런 반응이 저를 너무나 기쁘게 만들어줬다. 저는 또한 모든 영상을 순서대로 따라가면서 3부작의 설정과 이야기에 관심을 쏟는 사람들을 너무 좋아한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으로 알고 있는데, 첫 내한 소감은?
-너무 기대된다. 항상 한국에 가보고 싶었고, 빨리 서울을 탐험하고 싶다.
K-POP과 관련해,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한국 아티스트가 있는지?
-많은 K-pop 아티스트와 그룹을 좋아한다. 사실 일반적으로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에 대해 생각하는 편은 아니긴하다. 저는 모든 아티스트에게 깊은 존경을 가지고 있지만, 그냥 저만의 작품을 만드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 내한에서 공연 외에 경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 음식이다. 맛있는 음식을 최대한 많이 먹고, 도시를 돌아다니며 귀여운 상점들을 구경하고 싶다.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무대를 선보일 예정인지, 미리 소개해 준다면?
-시각적으로 흥미롭고, 마법을 곁들인, 사랑스럽고, 그리고 공간적인 변화의 느낌이 있는 무대라고 말하고 싶다.
가수로서의 멜라니 마르티네즈, 사람으로서의 멜라니 마르티네즈는 어떤 사람인가
-저는 개인적으로 제 자신을 희생하며 청중과 아트에 봉사하는 편이다. 이를 균형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창작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제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게 아티스트의 숙명이자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멜라니 마르티네즈의 꿈은 뭔가. 아티스트의 측면에서 바라는 모습이 있나
-자유롭게 음악을 만들며 예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삶을 꾸리고 싶다 저는 개인적인 웰빙과 건강에 전념할 시간을 가지고 싶다. 가족을 챙기며 살고 싶다. 집의 뒷마당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다. 독특한 도자기, 보석, 그리고 제가 직접 만들고 디자인한 의류를 판매하는 가게를 열고 싶다. 다음 앨범에서 제가 투어를 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고 싶어요. 더욱 자연 속에 존재하고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시간을 찾고 싶다.
첫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인사말해달라
-어서 여러분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 아름다운 밤이 될 거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작품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계속 창작하고, 계속 존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