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포토] 체감 '영하 56도' 극한 추위 맞은 미국

2024-01-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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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던 오리건주 한파 피해 속출

아이오와주 공화당 후보 유세 일정도 취소

14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한 주민이 추위 영향으로 담요를 몸에 두르고 길을 걷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한 주민이 추위 영향으로 담요를 몸에 두르고 길을 걷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대부분 지역에 ‘북극한파’가 덮쳤다.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 56도 가까이 떨어질 정도로 절정의 추위가 오면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14일(현지시간)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캐나다 대초원을 강타한 북극 고기압이 미 서북부에서 중동부까지 한파를 몰고 왔다.
 
이날 자정 기준 미국 전역의 9500만명을 대상으로 한파 경보, 주의보, 경계령을 발령했다. 한파 경보와 주의보는 체감온도가 영하 17도(화씨 0도) 아래로 떨어질 때 내려진다.
 
북부 몬태나주와 노스다코타주, 사우스다코타주는 거센 바람 영향으로 체감온도가 영하 56도(화씨 영하 69도)까지 떨어지는 ‘극한 추위’에 노출됐다.
 
급작스러운 한파에 진행 중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후보 선출을 위한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는 한파, 폭설 등으로 후보들이 일부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15일 아이오와주 수은주가 영하 29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추위에 따른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서부 오리건주에서는 추위 관련 사고로 3명이 숨졌다. AP통신은 오리건주는 보통 한겨울에도 비가 내리는 기후라 기습적 한파에 대비가 덜 된 영향으로 피해가 컸다고 분석했다. 인근 포틀랜드에서는 캠핑카 안에서 불을 피우며 추위를 녹이던 사람이 나무가 차를 덮치는 바람에 발생한 화재로 숨지기도 했다.
 
또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전도 다수 발생했다. 미국 내 정전 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닷컴을 보면 미 전역에서 약 28만 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2년 전 한파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었던 텍사스주는 17일까지 전력 사용을 줄여달라는 경계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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