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민간 달 착륙선, 지구 추락..."대기권 재진입 뒤 소각"

2024-01-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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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 "조만간 지구 대기권 진입 예정"

추진계통 문제로 연료 누출...달궤도 진입 실패

위성들과 충돌 막고자 '소각안' 제시

지난 8일 발사된 민간 달 탐사선 페레그린이 우주에서 촬영한 첫 사진 단열재가 찌그러진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아스트로보틱 X계정
지난 8일 발사된 민간 달 탐사선 페레그린이 우주에서 촬영한 첫 사진. 단열재가 찌그러진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아스트로보틱 X]
지난 8일 발사된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 지구로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진계통 고장으로 임무가 어려워진 착륙선을 안전하게 소각하기 위해서다.
 
페레그린 개발사 애스트로보틱은 14일(현지시간) 웹사이트 공지문을 통해 “페레그린이 조만간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할 예정”이라며 “현재 23만4000마일(약 38만km) 상공에서 재진입 중”이라고 밝혔다.
 
개발사는 “페레그린의 임무 완수에 있어 최우선 과제는 우주 환경의 책임감 있는 보존”이라며 고장난 탐사선이 인공위성과 지구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레그린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2시 18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로켓 벌컨 센타우어에 실려 발사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의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하나로, 민간 기업을 통해 우주 화물 수송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시험 발사 성격이 짙었다.
 
페레그린은 발사 직후 추진계통 문제로 연료가 누출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페레그린은 달 궤도에 진입한 뒤 서서히 돌며 고도를 낮추고 연착륙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연료 부족으로 임무 실패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었다.
 
개발사는 “페레그린의 수명을 연장하고 탑재체를 작동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과 고장난 우주선이 우주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사이의 균형을 찾아야 했다”며 우주선이 엉뚱한 곳으로 떠돌지 않게 하기 위해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애스트로보틱은 나사와 힘을 합쳐 페레그린의 임무를 안전하게 종료할 예정이다. 탐사선을 지구로 추락시켜 대기권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마찰열로 소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탐사선이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오는 과정은 업체와 나사가 함께 감시한다.

개발사 측은 탐사선의 재진입이 지구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존 솔턴 애스트로보틱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추진 체계 이상을 발견한 직후 복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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