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위원회는 국내 투자자가 해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하는 안이나 국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필요성에 대해 추가로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국은 우리나라와 법체계 등이 달라 미국 사례를 우리가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성, 금융회사의 건전성 및 투자자 보호와 직결된 만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美에서는 하루 6조원 거래됐는데···국내에선 '그림의 떡'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첫날에만 6조원가량 거래됐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 자체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데 국내 자본시장법에 열거된 기초자산에는 가상자산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금융위는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서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2017년 정부가 내놓은 '가상통화 관련 긴급 대책'을 근거로 한다. 당시 정부는 금융기관의 가상통화 보유·매입·담보취득·지분투자를 금지했다. 제도권 금융회사의 가상통화 투자가 투기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금융당국의 '금지령'에 당장 국내 투자자들은 "금융 후진국"이라며 거센 비판을 내놨다. 비트코인 기초자산의 토종 ETF가 나오긴 어렵겠지만 해외 상장된 ETF의 거래 중개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 제도권 금융사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TF 승인 후 치솟았던 국내 비트코인 관련주 주가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물 들어오니 노 젓는다…가상자산 거래소 5곳, 하루 거래량 약 14조 폭발
반면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가 가능한 가상자산거래소 업계는 시장 확대 가능성을 기대하며 점유율 높이기 경쟁에 돌입했다.업비트는 시장 1위인 만큼 출혈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기존 고객들을 겨냥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규 스테이킹, NFT 서비스 지원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현재 업비트에서 스테이킹이 가능한 가상자산은 △이더리움 △코스모스 △에이다 △솔라나 △폴리곤 등 모두 5종인데, 이용자 수요에 따라 스테이킹 종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