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흑연 수출 통제에도 韓배터리업체엔 '수출 허가'

2024-01-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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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악화 시 '수출 불허 카드' 꺼내들 수도...불확실성 여전

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음극재 공장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음극재 공장 [사진=포스코퓨처엠]

중국이 지난해 흑연 수출 통제에 나선 가운데 한국 주요 배터리 기업으로의 흑연 수출은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말 배터리 소재업체 포스코퓨처엠으로 공급될 음극재 제조용 구상흑연 수출을 승인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한 이차전지 음극재 제조 기업이다. 또한 중국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완제품을 만드는 한국 배터리 3사로의 흑연 음극재 완제품 수출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군사 용도 전용을 막겠다며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차전지 음극재용 고순도 천연흑연 등을 수출 통제 대상에 넣었다. 수출 신청 건별로 심사해 허가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배터리용 천연 흑연 수출 절차가 복잡해졌으며 중국 당국 판단에 따라 수출이 제한될 수도 있다.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통제는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8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 통제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흑연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 불안감이 더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은 2억4100만 달러 상당의 이차전지 음극재용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수입했는데 이 중 93.7%를 중국에서 들여왔다.

지난해 11월 미국과 중국이 '양국 관계 안정화'를 강조한 만큼 당분간 중국이 미국을 견제한 수출 불허 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중 관계가 악화할 경우 중국이 핵심 광물 자원을 통제할 수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 통제는 미국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해석되는 만큼 향후 미·중 관계가 악화할 경우 미국에 공장을 둔 우리 배터리 기업으로의 수출 허가가 지연·반려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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