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올해 흑자 전환 성공을 예고하며 ‘빅 바이오텍’ 도약을 자신했다. 아울러 2029년 자사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 블록버스터(연 10억 달러)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50위권 내 신약 개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자로 나섰다.
이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성과를 공유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제품명 엑스코프리로 판매되며 신규 환자 처방 수(NBRx) 1위(43%) 뇌전증 치료제로 등극했다”며 “총 처방 수(TRx)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 출시 37~42개월 차 처방 수는 13만7526건으로 이는 경쟁 신약 출시 37~42개월 차 처방 수 대비 1.67배 수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세노바메이트의 견고한 매출 성장세로 올해 이후 안정적인 흑자 구조에 정착할 것”이라며 “2029년 세노바메이트의 블록버스터 매출(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글로벌 50위권 내 신약 개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SK바이오팜은 혁신 신약 개발 플랫폼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 진화한다. 빅 바이오텍은 높은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활발한 비유기적 성장을 통해 혁신 기술을 도입하고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을 뜻한다. 이에 따라 표적단백질분해(TPD·Targeted Protein Degradation)와 방사성 의약품(RPT·Radiopharmaceutical Therapy) 등 새로운 신약 개발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세노바메이트의 지속적인 성장은 물론 SK그룹사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신규 모달리티(Modality) 기술 플랫폼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사장은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약 개발과 M&A(인수·합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 글로벌 50위권에 들어간 기업이 없다”면서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신약이 없고,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M&A를 못해서”라고 꼬집었다. 그는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만들고 투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SK바이오팜 역시 내년부터 공격적인 M&A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