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9일 이태원 특별법을 강행 처리하고, 쌍특검법안 재표결을 거부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거대 의석을 앞세운 폭정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 모여 규탄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의 쌍특검 재표결 거부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정의당과 밀실 야합해 패스트트랙에 태워 놓고 이제 와서 총선용 속셈을 드러내 재표결 거부를 우기고 있다"고 혹평했다.
이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재의요구권에 대해서도 이해 충돌을 운운하며 권한쟁의까지 들먹이고 있다"며 "헌법과 국민을 기만하는 자기 모순이며 결국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고 대통령 내외를 모욕하려는 총선 여론 조작 목적을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쌍특검법에 대해 "위헌적 요소가 너무 많다"며 "그 대상이 누구든 절대로 태어나지 말아야 할 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수 의석을 가졌다고 해서 총선용·정쟁용·방탄용 특검을 마음대로 한다면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고 희대의 악법을 양산하는 것"이라 꼬집었다.
그는 "이번 기회에 민주당의 중독된 상습적 특검 요구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민주당이 소수당인 국민의힘은 무서워하지 않을지라도 이런 행태를 모두 지켜보는 국민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과 함께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이른바 이태원 특별법으로 불리는 '10·29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에 대한 수정안' 등 102개 법안이 의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합의 없이 이태원 특별법 처리를 강행하자 이에 반발해 회의장 밖으로 전원 퇴장하고 규탄대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