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이초 사건' 알린 교사 선처 부탁...학부모 애로도 이해"

2024-01-09 14:45
  • 글자크기 설정

갑질 의혹 학부모, 명예훼손으로 누리꾼 26명 무더기 고소

캡션 수정 부탁드립니다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이초 사건’ 관련 온라인에 글을 쓴 동료 교사와 누리꾼 26명이 고소된 것을 두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직접 선처를 호소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학부모가 고소를 취하해서 서이초의 아픔을 우리가 과거의 기억으로 만드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이 아닐지 호소하고 싶다”며 “경찰도 조사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판단을 내려서 이 사건을 처리해 주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8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내용 사진조희연 페이스북
8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내용. [사진=조희연 페이스북]

‘서이초 사건’은 6개월 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의 한 20대 교사 A씨가 학내에서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A씨는 평소 학부모의 민원 등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교직 사회의 공분을 불러왔다. 추후 교사 보호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까지 이어졌다. 

특히 고인이 숨지기 전 한 학생이 다른 학생 이마를 연필로 그었던 사건을 두고 학부모들이 고인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터져 나왔다. 해당 학부모들은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후 자신에 대한 비방 글을 올린 다수의 누리꾼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 대상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적은 현직 교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교사는 최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육감은 “(해당) 학부모가 가해자인 것처럼 인식됐던 사정으로 그 학부모가 고소를 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학부모의 애로도 이해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다만 조 교육감은 “해당 교사가 경찰에서 ‘학교에서 사망한 경위가 묻히면 안 된다는 인식만 있었을 뿐, 학부모를 비방할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며 “서이초 (사건) 직후 일련의 혼란 상황에서 발생한 일로 다시 관련 교사를 고소해 서이초 사건의 상처를 들춰내는 것은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금씩 양보하고 희생하고 때로는 손해 보면서, 함께 가야 우리 아이들의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