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사건’ 관련 온라인에 글을 쓴 동료 교사와 누리꾼 26명이 고소된 것을 두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직접 선처를 호소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학부모가 고소를 취하해서 서이초의 아픔을 우리가 과거의 기억으로 만드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이 아닐지 호소하고 싶다”며 “경찰도 조사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판단을 내려서 이 사건을 처리해 주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서이초 사건’은 6개월 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의 한 20대 교사 A씨가 학내에서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A씨는 평소 학부모의 민원 등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교직 사회의 공분을 불러왔다. 추후 교사 보호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까지 이어졌다.
고소 대상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적은 현직 교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교사는 최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육감은 “(해당) 학부모가 가해자인 것처럼 인식됐던 사정으로 그 학부모가 고소를 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학부모의 애로도 이해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다만 조 교육감은 “해당 교사가 경찰에서 ‘학교에서 사망한 경위가 묻히면 안 된다는 인식만 있었을 뿐, 학부모를 비방할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며 “서이초 (사건) 직후 일련의 혼란 상황에서 발생한 일로 다시 관련 교사를 고소해 서이초 사건의 상처를 들춰내는 것은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금씩 양보하고 희생하고 때로는 손해 보면서, 함께 가야 우리 아이들의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