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새해 첫날 동해 연안 日 지역에 7.6 강진 발생…13년 만에 '대형 쓰나미' 경보

2024-01-0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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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지진 발생 후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발생한 화재사진교도로이터연합뉴스
1일 지진 발생 후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발생한 화재[사진=교도·로이터·연합뉴스]

2024년 새해 첫 날, 일본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여파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1일 닛케이 등이 일본 기상당국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0분께 동해 연안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북부 노토 반도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지하 10킬로미터 지점이다. 
지진 발생으로 이시카와현에는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도야먀현, 효고현, 후쿠이현, 니가타 현 등 주변 지역에는 그보다 단계가 낮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시카와현에는 높이 최대 5미터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쓰나미 발생 지역에 위치한 주민들이 가능한 빨리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

지진 여파는 한국 동해안까지 전해진 가운데 속초, 삼척 등에 지진 해일이 밀려왔다. 다만 높이는 주의보 발령 기준인 0.5미터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2018년에 발생한 홋카이도 이부리 동부 지진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고, 특히 이시카와현에서는 처음 발생한 규모 7 이상 지진이다. 또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이다.

흔치 않은 강진 발생에 일본 내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지진 발생 지역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스즈시에서는 여러 주택이 붕괴됐다. 현재 지진 지역은 전력과 통신이 두절된 가운데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화재가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이에 오후 7시 기준 5개 현에서 5만명 이상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 일본 소방당국은 전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하쿠이시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한 62세 여성은 "진동이 몇분간 계속됐고, 이후해도 몇번 반복됐다"며 "매우 무서웠다"고 말했다.
 
1일 이시카와현 지진 발생으로 파손된 도로사진교도로이터연합뉴스
1일 이시카와현 지진 발생으로 파손된 도로[사진=교도·로이터·연합뉴스]

이외에도 도로, 공항, 건물, 철도, 전력 및 수도 등 각종 기반 시설 파손 소식도 전해졌다. 따라서 지진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고속철도 신칸센 일부 노선과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됐고, 와지마시의 노토 공항도 폐쇄됐다. 이에 구조 및 구급 지원대가 피해 현장에 도달하는 시간도 더욱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피해 지역에서 단전이 발생한 가운데 주민들은 추위 속에서 밤을 지내야 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기온은 오후 7시40분 기준 영상 3도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 연안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원전)들은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인 가운데 도쿄전력 산하 세계 최대 원전으로 알려진 니가타현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에서는 지진으로 인해 일부 냉각수가 유출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다만 원전 밖 유출은 없었다고 전했다.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화재와 주택 및 건물 붕괴 등으로 인명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시카와현 내 각 지역에서는 붕괴된 주택에 갇힌 가족 등 인명 구조 요청과 함께 가족들의 연락 두절 소식이 밀려 들고 있다. 이시카와현 수주시 등에 위치한 병원들은 피를 흘리는 부상자들로 붐비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강진 소식에 일본 정부도 비상 회의를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유관 부서와 지방 정부가 피해 상황을 조속히 파악하고, 주민들의 안전 및 피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앞으로 여진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일본 기상당국은 앞으로 1주일 정도 규모 7에 달하는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시카와현은 동해 연안에 위치한 지역으로, 작년 5월에도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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