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증시는 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 우려에도 전반적으로 회복세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스피에서 연초 2200대에서 시작해 2600선까지 회복한 지수와 2100조원을 넘어선 시가총액을 기록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코스닥도 700선을 오르내리다 900선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지만 800 중후반대에 안착한 지수와 연초 300조원으로 시작해 400조원 규모를 회복한 시총도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 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7일 종가 기준으로 올 한 해를 반추해 보면 코스피, 코스닥, S&P, 나스닥 등 주요 지수는 두 자릿수 이상 급등세를 기록했다”며 “이는 두 자릿수 이상 급락세를 연출했던 2022년과 달리 2023년은 대부분 투자자들에게 성과 회복의 기회를 가져다 주었던 한 해”라고 평했다. 그는 “주가 자체에 모멘텀이 있다는 전제하에 과거 연간 수익률 패턴을 살펴 보면 내년에도 주식시장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심이 반영된 '증시 대기자금'으로 해석되는 일별 투자자 예탁금은 27일 기준 56조4636억원을 기록했다. 연중 고점인 7월 27일(58조1991억원) 대비 3% 감소했지만 저점인 1월 10일(43조6928억원) 대비로는 29% 증가했으며 올해 1월 2일 50조8339억원에 비해서도 11%가량 증가했다. 이 수치는 연중 수시로 40조~50조원대 구간에서 움직였지만 지난해 마지막 개장일에 연고점 대비 30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에 비해서는 올해 대체로 안정된 규모를 유지한 셈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올해 첫 거래일부터 이날까지 기관은 1조18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13조82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1조34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 같은 기간에 기관은 5조30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7조9803억원어치를, 외국인은 1조27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2655.28, 시가총액은 2126조3725억원, 거래대금은 8조9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 기준 2225.67에서 19% 올랐으며, 시가총액은 1759조2418억원에서 21% 증가했고, 거래대금은 7조5669억원에서 18% 늘었다.
코스닥 지수는 866.57, 시가총액은 431조7923억원, 거래대금은 8조3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 기준 671.51에서 29% 올랐다. 시가총액은 311조8977억원에서 38% 늘었고, 거래대금은 4조3681억원에서 91% 증가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경제 동향은 연초부터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심리 악화와 경기 침체 우려로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는 빈도가 높았지만 실제 성장세는 연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외교역 손실이 크게 형성되면서 성장세에도 부담을 가중시킨 모습이 이어졌으나 국제 유가 진정과 반도체 가격 회복 등이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유도했다”며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가 수차례 예정된 만큼 심리 위축에 의한 수요 감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선행지수 반등 신호가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