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개발에서 소외됐던 강북구 번동 441-3 일대 노후·저층 주거지가 오패산 자락을 품은 '숲세권'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대상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번동 441-3일대는 노후주택 비율이 높고 급경사지로 눈, 비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노후 건축물 비율이 90.7%, 반지하 주택 비율이 약 71%에 달하는 열악한 환경임에도 지난 2013년 정비예정구역이 해제되며 개발이 잠정 중단됐다. 오패산 터널이 관통하며 산자락에 위치한 급경사 지형(최고 경사 14%)으로 보행 시 불편함도 컸다.
우선 오패산 자락(오동근린공원)과 연접한 입지 특성을 고려해 오동근린공원이 단지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단지 중앙에 입체공원을 조성했다. 경사순응형 대지조성 계획으로 대상지 내 옹벽 발생을 최소화했고 엘리베이터·계단 등 수직 보행동선을 계획해 보행약자를 배려했다. 대상지 서측에 있는 오동근린공원 진입통로를 구역계에 포함, 보행자 우선도로로 정비하고 단지 내 입체공원에서 오동근린공원으로 직접 보행진입 등 보행친화 주거단지를 실현했다.
오패산로와 덕릉로 등 주요 보행가로에서 오패산 조망이 가능하도록 단지 내 공원과 연계한 통경축을 계획했다. 특히 오패산 자락이 가려지지 않도록 단지 동측부는 오패산 해발고도인 123m 이내로 층수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대상지 내 혼재된 용도지역을 하나의 용도지역(제3종 주거)으로 조정하고 유연한 층수계획이 가능하도록 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대상지는 반지하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임에도 경사지 및 오패산터널 입지 등 한계로 사업추진에 부침이 있었던 곳"이라며 "이번 기획을 통해 개발에서 소외됐던 노후·저층 주거지가 입체공원을 품은 숲세권의 쾌적한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