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겨울철 꿀벌 집단 폐사에 따른 농작물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뒤영벌 화분매개기술, 스마트 벌통 전기 가온 기술 보급에 나선다.
26일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평균 22개 작물에서 벌통 43만개가 화분 매개에 이용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꿀벌이 부족할 것에 대비해 꿀벌 대신 뒤영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뒤영벌은 실내에서 연중 대량 사육할 수 있어 언제든지 농가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딸기 재배 온실에 뒤영벌 화분매개기술을 적용한 결과 꿀벌 소실이 없었던 2021~2022년 대비 올해 3월 딸기 출하 단수는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4월 출하 단수는 2.8% 늘어 꿀벌을 사용할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꿀벌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개발한 ‘스마트 벌통 전기 가온 기술’도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기술은 겨울철 벌통 내 온도가 12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유지해 월동 벌무리 90% 이상이 성공적으로 겨울을 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월동 꿀벌 폐사율이 10% 이하로 줄어들면 벌무리 손실 비용이 약 675억원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농진청은 농가에 안정적으로 꿀벌을 공급하기 위해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스마트 벌통 전기 가온 기술’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참외와 수박에서 꿀벌 수요량과 공급량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이들 작물을 위한 뒤영벌 화분매개기술 지침서도 발간해 보급할 예정이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생태과 과장은 “꿀벌은 농작물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라며 "벌을 이용하는 작물 재배 농가에는 뒤영벌을 이용한 꿀벌 대체 기술을, 벌을 공급하는 양봉농가에는 월동 안정화 기술을 보급해 벌 부족에 따른 영농 현장 피해가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