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신용대출·예금' 금리 '뚝뚝'…가계대출 수요 자극제 되나

2023-12-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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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예금금리 하단 3%대로…신용대출도 4% 초반대로 내려서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현지 국채·국내 은행채' 금리 인하 영향

내년 추가 정책모기지 가능성도…금리 하락세 맞물려 가계대출↑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 그리고 예금금리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담대와 예금금리는 최저 금리가 3% 초중반대까지 떨어졌다. 금융권에선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현지 국채 금리가 인하돼 이와 연동되는 국내 은행채 금리 역시 인하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인하 추세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가계대출 수요를 다시금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시선도 상존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담대 혼합형(일정 기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상품) 금리는 연 3.390~5.751%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기준 해당 금리가 연 3.62~5.58%로 금리 하단이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으며 하단 수치가 일주일 새 0.23%포인트 추가로 떨어졌다.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도 4.36~6.39%로 이달 초보다 금리 상·하단이 각각 0.08%포인트, 0.11%포인트 하락했다. 
5대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연 3%대 중후반까지 떨어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들 정기예금 금리는 3.75~3.90%로 형성됐다. 이달 초 3.90~3.95%였던 것과 비교해 최저 금리가 1.5%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권은 국내 대출금리에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원 중 하나인 은행채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예금을 통해 수신을 확대할 유인이 줄어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3.793%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 4%대를 기록했던 은행채 금리는 지난 15일 3.853%를 기록하며 하향세를 이어갔다. 신용대출의 준거 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 또한 3.756%로 지난 10월 말 4.153%를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국내 은행채 금리가 낮아지는 근본적 이유로 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연쇄적으로 국내 은행채 금리에까지 영향으로 주는데, 해당 기대감에 미국 국채 금리가 낮아지며 국내 은행채 금리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4일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하기도 했다. 현재 금리(5.25∼5.50%) 대비 세 차례 금리 인하(0.25%포인트씩)를 반영한 수준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준의 완화적 태도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초 4%대에서 현재 3.9% 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같이 금리 하락세가 가계대출을 다시 증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 등에 따라 정책모기지에 대한 추가 요구와 금리 하락세가 맞물려 주담대가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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