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게임 3종 中판호 받았지만…규제 강화에 '혼란 가중'

2023-12-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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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블레이드앤소울 2·위메이드 미르M 등 신규 판호

시장 공략 호재에도 강력한 게임규제 탓 사업 제약↑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2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2'가 최근 중국에서 판호 획득에 성공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위메이드 등이 중국에서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외자판호'를 잇달아 발급받으며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최근 강력한 온라인 게임 규제책을 발표하면서 업계에서는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방송총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해외 게임 40종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을 발표했다.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2' △위메이드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 △그라비티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 등 우리나라 게임 3종도 포함됐다.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수준이다. 넥슨 '던전앤파이터',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등 중국서 대성공을 거둔 한국 게임도 많다. 현재 중국에서 게임을 출시하려면 당국이 발급하는 판호를 받아야 한다. 판호 발급이 중국 시장 공략의 신호탄인 셈이다. 이번에 판호를 받은 업체들 역시 중국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중국 당국의 예측불허 규제 정책은 골칫거리다. 판호 승인 다음 날인 지난 22일(현지시간) 국가신문출판방송총국이 발표한 새로운 규제 초안도 이에 해당한다. 초안에 따르면 중국에서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들은 일일 로그인 보상이나 최초 충전 보너스, 연속 충전 보상 등을 도입할 수 없다. 일일 지출 액수 한도도 설정해야 한다.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을 도입할 때는 추첨 횟수·확률을 합리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미성년자는 확률형 아이템 자체에 접근할 수 없게 했다. 게임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들에겐 일정 금액 이상의 후원도 할 수 없다.

강력한 규제에 국내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초안에 열거된 금지 행위 중 상당수는 게임사들이 판매 촉진을 위해 흔히 활용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일일 지출 한도 설정 등은 게임사들의 매출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게임 스트리머 후원에도 제한을 둠으로써 게임 생태계 전반에 대한 규제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사들의 관심은 지출 한도가 얼마인지 등 구체적 숫자에 쏠릴 전망이다. 이는 내년 1월 22일 입법예고 기간이 끝난 이후에나 정해질 예정이다. 여기에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중국 당국에서 "초안에 대해 신중하게 연구하고 관련 부서, 기업·이용자 등의 다양한 의견을 계속 경청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재차 발표하며 실제 어떤 규제가 적용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한번 나왔다고 본다. 한때 중국은 '기회의 땅'으로 불리며 국내 게임사들이 활발히 진출했지만, 2017년 '한한령(한류 금지령)' 발령 이후 약 5년간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가 단 두 건만 발급되며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 2020년에는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게임 규제 강화 여파로 중국 출시 하루 전 갑작스레 출시 연기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까지도 서비스되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갑작스런 조치로 인한 불확실성이 너무 큰 시장이라 어렵게 판호를 발급받았더라도 안심하기 어렵다"며 "결국 현지에서 게임을 배급하는 퍼블리셔가 얼마나 변수에 잘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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