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며 마침내 정치 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엘리트 법조인의 길을 걸어온 한 지명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 좌천성 인사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후, 대중의 주목을 받으며 ‘스타 장관’에서 여권 ‘잠룡’으로 급부상했다.
강원도 출신인 한 지명자(사법연수원 27기)는 서울 현대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1년 서울중앙지검을 시작으로 대검 중수부 검찰연구관과 법무부 검찰과 검사, 대검 정책기획과 검사 등을 역임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의 초대 부장과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 등의 코스를 두루 거친 한 지명자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에서 SK 분식회계 사건, 대선 비자금 사건, 현대차 비리 사건, 외환은행 론스타 매각 사건 등을 수사하며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하면서 한 지명자도 반부패·특수수사를 담당하는 3차장검사로, 2019년에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로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되고 검언유착 의혹으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한 지명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 지명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 인사와 관련한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야당 의원들과 대립하며 존재감을 확대했다. 특히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와 국정감사에서도 야당의 파상공세에 물러서지 않고, 논리로 대응하는 모습을 통해 ‘스타 장관’의 모습을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이후 한 지명자는 기존 여권 지지층을 대거 흡수하며 각종 여론조사에 보수진영의 차기 대권후보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한 지명자가 지지율 답보와 지도층의 부재로 위기론에 시달리는 국민의힘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여권의 구원투수이자 최대 잠룡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