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에 온 기분", "최강 한파".
이번 주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 체감 기온은 영하 21도까지 떨어지자 시민들 입에서 나오고 있는 말입니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자 차량 뒷유리가 파손되거나 수도 계량기가 어는 등 동파 사고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테슬라 코리아 클럽'에는 테슬라 중형 SUV 차량인 ‘Y RWD’ 모델 뒷유리가 갑자기 파손됐다는 제보 글이 올라왔습니다. 차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차량 뒷유리가 돌연 파손됐다고 적었습니다. 외부 충격을 가하지 않았음에도 테슬라 모델 차량 유리가 파손되는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차주들은 “추위로 인해 저절로 깨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국 한파 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수도가 동파됐다는 신고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 서울 38건, 경기 18건, 인천 3건, 강원 13건 등 총 87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한파가 예보된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동파 경계는 4단계의 ‘관심-주의-경계-심각’ 수도계량기 동파 예보제 중 3단계에 해당합니다. 하루 최저기온 영하 10도 미만의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됩니다.
특히 한파 전후로 성탄절 연휴가 이어지면서 집을 비우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동파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동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도계량기 보호통에 헌 옷·수건 등 마른 보온재를 채우고, 보온재가 젖었다면 새로 교체해야 합니다. 보온재를 채웠다면 보호통 뚜껑을 비닐 등으로 덮어 외부 찬 공기를 막아야 합니다.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이틀 이상 떨어지면 계량함에 동파가 발생할 수 있어 외출 시에는 수돗물을 약하게 틀어두어야 합니다.
또 수돗물을 흘리는 양도 중요합니다. 최저 기온이 0도에서 영하 10도일 때는 약 45초, 영하 10도 미만일 경우엔 33초 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로 물을 흘려야 합니다.
수도계량기가 얼었을 땐 따듯한 물수건이나 미지근한 물로 녹여야 합니다. 30에서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부터 천천히 해동해야 합니다. 만약 5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계량기가 고장 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계량기가 얼어 유리 부분이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면 다산콜재단(120)이나 상수도사업본부 상담 챗봇(아리수톡), 관할 수도사업소에 신고하면 됩니다.
서울시 최진석 재난안전관리실장은 “영하 15도 내외 강추위와 함께 강설이 예상되는 만큼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보온 유지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기를 바라며, 기타 안전사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