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의 中企] '운외창천' 바람에도 신년 시작부터 기업 경기전망은 위축

2023-12-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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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연 "한계기업 올해보다 최대 20% 증가"

사진  아이클릭아트
[사진 = 아이클릭아트]

중소기업계가 2024년 사자성어로 ‘운외창천(雲外蒼天)’을 선정했다.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르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난관을 극복하면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신년 시작부터 기업 경기 전망은 빨간불이 켜졌다.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부정적이다. 특히 내수·수출·투자 모두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2024년 1월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91.1을 기록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전월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BIS 전망치는 2022년 4월부터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내년 1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 87.0, 비제조업 95.2로 모두 부진했다. 비제조업 BSI는 이달 100.5로 5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초과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 제조업 BSI는 지난해 4월부터 22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도 BSI 100을 초과한 업종이 없었다. BSI 100을 걸친 3개 업종(식음료 및 담배, 비금속 소재 및 제품,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을 제외한 나머지 전자, 자동차 등 7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예상
 
비제조업 세부 업종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투자, 채산성, 내수, 수출, 고용, 자금사정, 재고 등 모든 부문에서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10월부터 1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특히 내수(93.8), 수출(94.9), 투자(91.9)는 지난해 7월부터 19개월 연속 동시 부진을 기록했다.
 
"한계기업 올해보다 최대 20% 증가"
 
제조 중소기업과 서비스 중소기업 모두 내년도에 부침을 겪을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중기연)은 내년도 제조·서비스업 중소기업 업황이 모두 부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베트남 등의 수출 비중 증가, 기업 파산·폐업 증가로 한계기업이 올해보다 최대 20%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벤처투자 위축, 창업기업 감소·폐업기업 증가, 중소기업·소상공인 부채 급증 등이 중소기업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중소기업계는 대응전략으로 ‘거래처 확대 등 판로 다변화’를 첫 손에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거래처 확대 등 판로 다변화’를 응답한 비율이 4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마케팅 강화’(43.3%), ‘기술개발 등 생산성 혁신’(34.2%) 순(복수응답)이었다.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고금리 대책 마련’이 36.4%로, 이어 ‘판로 확대’(32.0%), ‘인력 채용’(30.2%), ‘기술 개발 투자 지원’(28.6%)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운외창천은 3년간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에 이은 원자재가격 인상, 고금리 등 계속된 난관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771만 중소기업의 의지가 담겨 있다”면서도 “양극화 심화, 인구 감소, 분열과 갈등 같은 고질적인 3대 문제가 중소기업계에 지속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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