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1월 9~1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인류가 맞이할 AI(인공지능) 기술'을 주제로 정면승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일상 속 AI 초연결'을 중심축으로 소비자 삶을 파고드는 AI 기술을, LG전자는 '미래를 바꾸는 AI'를 키워드로 각각 신기술 향연을 펼친다. AI 시대를 맞아 가전업계가 보여줄 미래 혁신 기술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CES 2024 개막 하루 전인 1월 8일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각 사 AI 전략과 미래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양 사 모두 주요 기술 키워드로 AI를 제시한 점은 같지만 접근법에서 삼성은 '일상'을, LG전자는 '미래'를 겨낭했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한 부회장은 '모두를 위한 AI: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조 사장은 'Reinvent your future(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를 주제로 AI 기술을 통해 선보일 새로운 경험을 제시한다.
LG전자도 같은 날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중장기 AI 비전을 공개한다. 조주완 사장은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를 주제로 무대에 올라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는 LG전자의 비전과 AI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전장사업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차세대 모빌리티 콘셉트인 '알파블'을 구체화하고, 자회사 사이벨럼과 함께 개발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콕핏 플랫폼' 등도 최초로 공개한다.
아울러 LG전자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겨냥해 개발한 투명안테나도 CES에서 처음 공개한다. 차량 여러 유리에 부착하는 투명안테나는 기존 샤크핀(Shark-fin) 안테나와 달리 5G, 위성통신, GPS 등 다양한 통신을 지원해 끊김없는 연결을 제공한다. 차량을 첨단 기술이 집약된 개인 공간으로 만들어 실시간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 밖에 SK, 현대자동차, HD현대 등 주요 기업들도 CES에 전시관을 오픈하고 글로벌 시장을 유혹할 AI 비전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SK는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행복(Inspire Happiness)'을 주제로 AI와 탄소 감축 기술을 선보인다. 현대차그룹도 미래 모빌리티와 그룹의 수소비전을 선보인다. HD현대는 육상 혁신 비전인 '사이트 트랜스 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 등을 통해 미래 전략을 공개한다.
재계 총수들도 속속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기조연설자로 일찌감치 참가를 확정했고 SK그룹에서는 최근 대외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도 역대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린 만큼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이사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역시 2020년 이후 4년 만에 CES를 찾아 AI와 신재생 에너지를 결합한 신사업 구성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