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등 당 주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가 남다르며 현재 보수진영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인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장관을 거스 히딩크 전 축구감독에 비교하며 "지금 위기의 여당에 필요한 것은 여의도 문법이나 정치 경험이 아니다"라며 "민심도 당심도 이미 누구를 원하는지 다들 알고도 모른 척하거나 정치적 계산 때문에 외면하는 것 아닌가. 어렵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 하태경 의원 등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공개적으로 우려 목소리를 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 대표를 만들어 본들 그 선거가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현재 수직적인 당정 관계가 문제의 근원으로 지적되는데, 그러한 관계만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다.
대통령실은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당 내 여론수렴 과정을 지켜보고 한 장관 교체 시점을 정하겠다는 기류다. 후임에는 박성재·길태기 전 고검장과 여성인 이노공 법무부 차관의 이름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열리는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이 성사될지 주목됐지만 결국 불발됐다.
민주당 등에 따르면 주최 측은 오후 2시 시사회에 두 사람을 초청했지만, 이 대표만 참석 의사를 밝혔고, 이 전 대표는 별도 일정을 이유로 오후 7시 시사회 참석 의사를 밝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오후 2시 참석 의사를 밝혔고, 정세균 전 총리는 별도 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이 전 대표는 자신과 함께 문재인 정부 시절 총리를 역임한 정·김 전 총리와 함께 이른바 '세 총리 신당' 논의를 추진했지만 두 전직 총리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현재는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기류다. 반면 이 대표가 두 전직 총리와 만남을 추진하며 당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여전히 신당 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동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