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14일 현재 양당의 공천제도를 비판하면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시 박근혜 청와대의 노골적인 '진박(박근혜)' 공천 압박에 반발해 도장 날인을 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와 김영삼민주센터가 문민정부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세미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천권에 멱살을 잡혀서 비굴하게 굽신거리고 소신 발언을 당당하게 하지 못하는 국회의원을 양산하는 잘못된 공천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보수, 진보 모두 기득권 세력화돼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고 극렬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극단적인 포퓰리즘과 팬덤 정치에 휘둘리고 있다"며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저질 막말을 쏟아내는 국회를 국민들은 미래 발전을 가로막는 만악의 근원으로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전날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한 것에는 "그런 희생 끝에 좋은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며 "가슴 아픈 일이지만, 지도자는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그런 차원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힘 있는 중진 스타들이 총선 불출마 보다는 몸을 던져 어려운 곳에 나가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앞으로 내년 4월 총선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 자질에 대해 "당의 내부 사정과 역사를 잘 아는 사람이 당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