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일본 3국 간 북한의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가 임박했다. 3국 정상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나 관련 합의를 도출한 지 4달 만이다. 북한은 한·미·일의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에 대해 ‘군사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미라 랩-후퍼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우리는 연내에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으며 며칠 내로 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후퍼 보좌관은 한·미·일이 내년 상반기에 3자 상무장관회담과 재무장관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이 3국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도전과 위협에 대응해 신속히 협의하겠다는 공약을 채택한 게 3자 정상회의의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후퍼 보좌관은 내년에 한·미·일 3국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을 맡게 돼 북한 문제와 북·러 군사협력 등 현안을 공조할 새로운 기제가 생겼다면서 “우리는 이 순간을 기다려왔으며 최대한 활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미·일의 공조 움직임에 불편한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 주도하에 벌어지고 있는 3자 간의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놀음은 명백히 지역 정세를 더욱 험악한 대결 국면으로 몰아가기 위한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한·미·일의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에 대해 “(미국이) 괴뢰들을 부추겨 정세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기회를 보아 가다가 북침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음흉한 속심(속셈)이 깔려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와 주변 나라들을 제압하고 지역에서 패권을 쥐려는 목적도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용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신문은 중국의 한 군사논평원이 2016년 한·미·일이 처음으로 미사일 경보훈련을 했을 때 이를 3자 미사일방어체계(MD) 수립의 첫걸음이라고 지적하며, MD는 한반도는 물론 중국·러시아의 안전에 위협이 되며 동북아의 전략적 형세에도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