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유엔·UN)이 내년 구호사업 예산 규모를 60조원으로 책정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11일(현지시간) 성명서에서 "전 세계 구호가 필요한 1억8000만명을 위해 내년에 464억 달러(61조2000억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엔이 정한 지원 대상국은 총 72개다. 구호 예산 집행 규모가 큰 국가는 시리아(44억 달러), 우크라이나(31억 달러), 아프가니스탄(30억 달러), 에티오피아(29억 달러), 예멘(28억 달러) 등이 포함된다.
앞서 유엔은 지난해 말 올해 구호사업 예산으로 567억 달러(74조7000억원)를 요청했지만, 실제 요청액은 18% 낮춰 잡은 것. 요청액을 줄여 모금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국제사회가 낸 금액은 요청액 567억 달러의 3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발발 2년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내 무력 충돌 등 국제 분쟁의 여파로 분쟁지 주민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진 상황. 우선순위에 있는 지원 대상 지역에 모금을 먼저 투입하고 나머지 구호 지역에는 국제 구호 기구와 협업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내년에 전 세계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3억명에 달하겠지만 유엔은 이 가운데 더욱 위급한 1억8050만명에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