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고금리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파킹통장은 말 그대로 '잠깐 주차하듯'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금통장을 의미한다.
정기예금 상품은 만기가 정해져 있고 중도해지 시 최초 약정이율보다 낮은 이율을 적용한다. 반면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일반 통장보다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단기 자금 운용에 유리하다. 보통 소액에 대해서만 최고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 이자 지급액은 크지 않지만, 고물가 상황 속에서 '짠테크족'들은 여러 파킹통장 상품을 쪼개 가입하는 방식으로 고금리 혜택을 극대화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적은 돈도 아끼려는 짠테크 열풍이 번지면서 파킹통장에 생활비를 넣어 여유자금, 비상금, 단기 예금으로 활용하거나 카드결제, 공과금, 대출이자 상환 등의 계좌로 이용하는 것이다.
저축은행 '고금리 파킹통장' 속속 출시…분산 투자해 이자수익 최대로
카카오페이증권은 종합계좌에 예치된 30만원 이하 예탁금에 대해 조건 없이 연 5.0%의 이자를 제공한다. 3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선 연 2.5%, 100만원 초과 금액은 연 0.3%의 금리가 붙는다.
금리가 연 5.0%를 넘진 않지만 웬만한 예적금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파킹통장도 많다.
애큐온저축은행은 9월 파킹통장 상품 '플러스자유예금'의 기본금리를 연 1.2%에서 3.6%로 올린 데 이어 지난달엔 연 3.9%로 추가 인상했다. 개인정보수집에 동의하고, 애큐온멤버십플러스 회원 가입을 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2000만원 이하에 대해 최고 연 4.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10월 최고금리가 연 4.0%인 파킹통장 'Fi커넥트통장'의 최고금리 적용 구간을 '20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로 확대했다. 자금 수준에 따라 분산해 맡기면 이자수익을 최대로 누릴 수 있다.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 2만명 돌파…최고 연 3.65% 금리 제공
1금융권에서도 저축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제공해 수신자금 공백을 메우고 있다.
전북은행이 9월 말 내놓은 '씨드모아 통장'은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이 통장은 일별 잔액에 대해 연 2.95%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전북은행 첫 거래 고객이면 별도 조건이나 금액 제한 없이 개설일로부터 6개월간 이벤트 우대이율 연 0.7%를 적용해 최고 연 3.6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31일까지 모바일 뱅킹과 모바일웹에서 가입 가능하다.
광주은행도 비슷한 조건의 '365파킹통장'을 지난 4일 내놨다. 첫 거래 고객에 조건 없는 수수료 면제와 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금리는 별도 조건 없이 잔액 구간별로 차등 적용된다. 1000만원 이하 금액에는 연 3.00%, 1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 금액에는 연 2.00%, 1억원 초과 금액에는 연 0.01%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새로운 점은 매월 또는 매분기마다 이자를 제공하는 기존 입출금통장과 달리 매주 토요일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이다. 초단기 자금 운영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매주 금리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365파킹통장'은 가입일 이전 6개월 동안 광주은행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보유 이력이 없는 만 17세 이상 실명의 개인을 가입 대상으로 한다. 총 2만좌 한도로 판매해 한도 소진 시 판매 종료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파킹통장 상품인 '플러스박스'의 가입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10억원으로 높였다. 금리는 연 2.3%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다.
플러스박스는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바로 이자받기' 기능이 있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억원을 플러스박스에 예치해두고 매일 이자를 받으면 일복리 효과가 적용돼 한 달 동안 약 74만7000원(세후)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