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중국 현지 6개소에 체계를 갖춘 기업형 범죄단체를 결성하고, 검찰ㆍ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150억원 상당을 편취한 콜센터 팀장 등 3명을 중국에서 송환해 검거하고 국내 모텔 등지에서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한 일당 20명을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중국 거점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원들은 국내에 설치된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통해 국내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을 사칭,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였다.
금융기관을 사칭할때는 "정부 대출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며 "저금리로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였다.
이들은 국내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 운영 일당과 공모해 타인 명의로 개통된 유심과 휴대전화기를 공급하고, 모텔・원룸, 차량・오토바이 등 중계소를 운영해 왔다.
특히, 이번에 단속된 사건 중에는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부산 가덕도 인근 무인도(신자도)에 태양열 패널을 연결한 자가발전식 중계기를 설치하고, 인근 어민을 공범으로 포섭해 감시ㆍ관리하는 방식으로 무려 1년 6개월 동안 범행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은 위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강서구 일대 오피스텔ㆍ교각ㆍ컨테이너 등을 100여 차례 수색했다
해양경찰의 선박, 수상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10여 차례 강서구 일대 무인도를 수색하는 등 육상과 해상을 오고 가며 1년이 넘는 끈질긴 추적을 해온 결과, 신자도 중앙 갈대밭 인근에서 중계기를 발견하면서, 관련 피의자를 검거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를 통해 중계소 21개소 압수ㆍ수색 과정에서 대포폰 180대, 대포유심 1800개, 중계기 35대 등을 압수함으로써 향후 범행을 차단하는 성과도 거뒀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재택 알바, 서버 관리인 모집, 스마트폰 관리업무, 공유기 설치·관리, 전파품질 관리’ 등 고액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원룸·모텔 등에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하거나 차량 등에 싣고 다니면 고액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범행에 가담시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금융기관은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갚을 것을 요구하거나 거래실적이 필요하다며 사업자계좌 개설을 유도한 후 통장과 카드를 보내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아울러, 검찰ㆍ경찰 등 수사기관은 메신저로 공문서를 보내면서 자금검수 명목으로 현금 등을 요구하지 않으니 이러한 연락을 받으면 즉시 112로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