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안정을 찾을 것이라던 유가 전망에도 그림자가 드리우게 됐다.
OPEC+가 감산 연장을 검토에 나선 것은 유가 방어를 위해서다. 당초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확전 가능성에 따른 공급 위축 우려에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후반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팔 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줄고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유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날 내년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5달러선, 브렌트유는 8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유국의 리더를 자처하는 사우디는 앙골라, 나이지리아 등 OPEC 아프리카 회원국에 감산을 요청하고 있다. 앞서 OPEC+ 회의는 오는 26일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앙골라,나이지리아 등이 원유 감산 의견에 반발하면서 일정은 한 차례 연기됐다.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등은 투자 감소를 이유로 감산 확대를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OPEC+가 감산을 실행하게 될 경우, 내년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은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100만 배럴, 러시아의 30만 배럴 감산이 12월 말에 종료될 예정이었다. 이들의 감산 종료로 원유 공급이 지금보다 원활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OPEC+가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하거나 감산 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자발적인 감산을 연장할지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는 "OPEC+가 시장 관리를 위해 공격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감산을 단행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