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창고'는 '쪽방촌 특화형 푸드마켓'으로 매장에 후원받은 생필품을 진열해 놓고, 쪽방 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개인이 배정받은 적립금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온기창고는 쪽방 주민들에게 후원 물품을 배분할 때 생기던 선착순·줄서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 시작된 수요맞춤형 물품배분 시스템으로, 시는 지난 8월 동자동 쪽방촌에 1호점을 개설한 바 있다.
이번에 개장한 2호점은 28일부터 임시 운영에 들어가며 냉장·냉동고 등의 기자재를 갖추고 편의점과 같은 포스기(POS·전자식 금전등록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시는 향후 2호점을 현재의 후원 물품 배분 시스템 개선에 머물지 않고 쪽방 주민의 자활·재활사업으로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주민의 수요가 낮은 양질의 기부 물품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내에서 재판매를 하고, 그 수익금을 온기 창고에 재투자하거나 알콜의존치료 등 주민 재활프로그램 운영비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기창고 운영 지원을 약속한 세븐일레븐 또한 2호점에 물품 후원을 이어갈 예정이며, 일자리 창출 등 쪽방 주민의 자활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앞서 개관한 1호점이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는 지난 8월 2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1호점이 운영된 100일간 등록회원 830여명, 이용 인원 총 10067명으로 매일 200명 이상이 드나들었다고 밝혔다.
또 POS 분석 결과, 총 배분 건수는 7만5320건으로 총 25400만점의 포인트를 주민들과 나눴다. 이는 온기 창고 개소 이전인 상반기보다 약 30% 증가한 것이다.
이수연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약자와의 동행 사업인 온기 창고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 참 기쁘고 감사하다. 처음엔 어려움도 있었지만, 점점 자리 잡아 가는 온기 창고를 보니, 주민들을 위한 진심이 통한 것 같다"며 "한파 취약계층인 쪽방 주민들이, 온기 창고를 통해 더욱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