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주민이 편리하게 생필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오세훈표 동행스토어인 '온기창고'가 운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동자동 쪽방촌에 있는 ‘온기창고’를 방문해 개소식을 열었다.
'온기창고'는 쪽방촌 주민들이 편리하게 ‘생필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동행스토어는 쪽방 주민을 위한 수요맞춤형 물품 배분 시스템이다. 특히 생필품을 따로 보관할 수 없는 비좁은 쪽방 환경을 고려한 창고형 매장으로, 대형 냉장·냉동고 등의 기자재를 넉넉히 준비했다. 물품은 품목별로 진열하고, 편의점과 같이 상점의 전자식 금전등록기(POS)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온기창고'는 다음 달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 이재훈 온누리복지재단 이사장,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유만희 부위원장, 쪽방 주민들이 참석했다.
쪽방상담소에 따르면 쪽방촌 주민들이 가장 중요한 서비스로 꼽는 것은 ‘생필품 지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쪽방상담소는 협소한 공간과 인력 부족, 물품 부족 등으로 민간기업·단체, 공공기관으로부터 후원 물품이 들어올 때마다 날짜를 정해 주민들에게 선착순 배부했다. 물품을 배부하는 날은 일찍부터 긴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시는 이런 줄서기 방식을 없애고 쪽방촌 주민이 편리하게 생필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온기창고에 '쪽방촌 특화형 푸드마켓 사업'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매장에 후원받은 생필품을 진열하고 주민은 필요한 물품을 개인이 배정받은 적립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 정책은 지난해 10월 오 시장의 '쪽방촌(주민) 지원 종합대책' 수립 때 도입됐다.
시는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 9월 초 온기창고 2호점을 개소할 예정이다. 이후 1년 정도 운영한 후 평가를 통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개소식 이후 거동이 불편한 쪽방촌 주민을 위해 생필품을 대신 구매해서 가정 방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쪽방촌에 침수 피해는 없는지, 앞으로 다가올 폭염 시 안전 대비책은 마련돼 있는지도 함께 점검했다.
한편 세븐일레븐이 이 사업 취지에 공감해 정기적인 후원을 약속하면서 '온기창고'가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세븐일레븐은 여름철마다 쪽방촌 주민들의 여름나기 물품을 후원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균형 잡힌 식사가 부족한 쪽방촌 주민을 위해 온기창고에 과일이나 두부 등 신선식품 ‘세븐팜’을 주로 후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