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이어 네덜란드에서도 극우파 돌풍...내년 美 트럼프까지 이어지나

2023-11-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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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ㆍ스웨덴ㆍ헝가리 등에서 극우파 준동

내년 EU 의회 선거·미국 대선 주요 변수

경제 위기, 감염병 상황에서 국민 보호하겠다는 호소가 효과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 대표가 이날 출구조사 발표 직후 환호하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세계 곳곳에서 극우 정치가 힘을 얻고 있다. 유럽부터 남미까지 세계 경제가 물가 상승과 저성장 등 위기를 마주하자 극우 정당이 민심을 파고들었다. 내년 유럽연합(EU) 유럽의회 의장 선거나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극우파가 집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네덜란드·아르헨티나 등 세계 곳곳에서 극우파 집권 
CNN은 22일(현지시간) 출구조사를 근거로 이날 치러진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성향 자유당(PVV)이 35석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2위로 예상되는 좌파 성향 녹색당·노동당 연합(GL-PvdA)과 9석의 큰 격차를 보였다. 헤이르트 빌더르스 PVV 대표와 지지자들은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PVV와 빌더르스 대표는 반이민·반이슬람을 기치로 내세운다. 이날도 빌더르스 대표는 "망명과 이민의 쓰나미를 끝내겠다"며 반이민정책 추진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 출판을 금지하고 사원 모스크를 철거하겠다고 약속했다.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탈퇴도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이민자를 흡수하고 있는 EU에 충격을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극우파의 집권은 대서양 건너 남미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19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에서 '아르헨티나 트럼프'로 불리는 자유전진당의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밀레이 후보는 140%를 웃도는 고인플레이션이 나타난 상황에서 경제 개혁을 약속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외신들은 아르헨티나 좌파와 우파 모두 경제를 살리지 못한 상황에서 그가 대안으로 여겨졌다고 평가했다. 

밀레이 후보는 극단적인 정책을 주장해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린다. 자칭 '무정부 자본주의자'인 밀레이는 작은 정부를 주장한다. 중앙은행 폐쇄, 아르헨티나 통화 페소화 폐지, 마약 합법화와 무기 소지 허용에 이어 장기 및 신생아 매매도 찬성한다. 밀레이 후보는 "수천 명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장 메커니즘을 찾아야 한다”며 장기 판매를 합법화하고 신생아 거래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극우정당의 집권은 더 이상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다. 이민자에 비교적 관대한 모습을 보였던 독일, 스웨덴 등도 극우정당들이 세력을 키웠다.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지방선거에서 제2정당으로 발돋움했다. 스웨덴의 백인 우월주의 성향 군소정당인 ‘스웨덴민주당’ 역시 지난해 반이민 정책을 내세워 제2당으로 커졌다. 

그 외 지난해 집권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극우파로 불리기도 한다. 멜로니 총리는 과거 이탈리아의 EU 탈퇴를 대통령 공약으로 내걸었다. 오르반 총리는 주요 미디어와 교육에서 동성애 관련 언급 금지, 이민자 심사 강화를 시행하고 있다. 
 
EU 의회 선거·2024 미국 대선에도 극우파 집권하나
특히 내년 전 세계적인 주요 선거를 앞두고 극우파 집권에 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우선 유럽의회 의원을 정하는 선거가 2024년 6월에 열린다.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극우파로 분류되는 이탈리아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과 프랑스 극우정당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가 손을 잡았다. 이들은 유럽의회에 우파 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11월에는 메가톤급 이벤트인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다. 대선을 1년 앞둔 현 시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여론조사 대결에서 밀리고 있다. 오차범위 내 싸움이지만, 이대로 가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세계 곳곳에서 극우파가 집권하는 원인을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으로 생긴 경제 위기에서 찾았다. 유럽정책센터의 야니스 엠마누일리디스 부센터장은 "경제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주류 정당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카트린 도트레이프손 오슬로대학교 교수는 "많은 유권자들이 기존 정당에 환멸을 느끼고 있어 세계화는 위기에 처했다"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위기, 전염병 등에서 우파정당이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이 힘을 얻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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