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 아웃사이더'로 통하는 야당의 하비에르 밀레이(53·자유전진당) 후보가 승리했다. 140%를 웃도는 고인플레이션 등이 아르헨티나 경제를 옥죄는 가운데 밀레이 후보의 과격한 경제 개혁이 젊은층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선거관리위원회 당국이 대선 결과를 공표하기 전 반미·좌파 여당 연합 후보인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는 연설을 통해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 선관위 당국은 개표율 약 95%를 기준으로 밀레이의 득표율이 55.78%, 마사의 득표율이 44.21%라고 발표했다. 압도적 차이로 밀레이 후보가 승리한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통화 약세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42.7%나 급등했다. 이는 지난 1991년 8월(144.4%) 이후 약 32년 만에 물가가 가장 많이 뛴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9개월 연속 100%를 웃돌고 있으며, 국민의 40%가 빈곤층으로 전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