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당시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오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스는 21일(현지시간) 왕실 오찬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같은 시간에 발생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디펜던스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소식이 전해지자, 만찬장 분위기는 분주해졌다고 했다. 더 타임스도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소식에 소동이 있었지만 오찬 일정이 연기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찰스 3세는 오찬 후 버킹엄궁 픽처 갤러리에 전시된 한국 관련 소장품 등을 함께 관람했다. 버킹엄궁 갤러리에 고종이 빅터리왕 여왕에게 보낸 편지, 휴대용 화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방한 당시 선물 받은 꽃병 등이 전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찰스 3세의 오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 이후 찰스 3세 일가는 윤 대통령에 '바스 대십자 훈장'을 수여했다. 해당 훈장은 영국을 국빈 방문한 나라의 정상에 수여하는 최고 훈장이다.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처칠 전 총리 연설집 '조류를 막으며' 사본, 스코틀랜드 라프로익 위스키, 무궁화와 반려견 이름을 수 놓은 파시미나 자수(캐시미어) 등을 선물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9·19 남북 군사합의'중 대북 정찰 능력을 제한하는 조항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윤 대통령은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안'을 현지에서 전자결재로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9·19 남북 군사합의에서 남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고 완충구역을 설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