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 신뢰하되 검증해야…시진핑은 독재자"

2023-11-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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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우리와 달라"

소련에 응수했던 레이건 격언도 언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가 해온 가장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 중 하나”라고 평하면서도,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부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협력, 군사 대화 재개, 인공지능(AI) 협력 등을 주요 성과로 거론했다.
 
그는 “시 주석과 나는 위기가 발생하면 전화기를 들고 서로 직접 통화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회담에서 중국 당국의 미국 국적자 출국금지, 인권, 남중국해 문제, 대만해협, 중국의 비시장적 경제 관행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고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냥 이야기하고, 오해가 없도록 서로 직설적이었던 것”이 이번 회담의 성공 비결이라고 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 중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한 점은 양국 관계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한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과거처럼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할 것이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글쎄, 그는 그렇긴 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내 뜻은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정부 형태인 공산주의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란 점에서 그는 독재자”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발언이 중국을 화나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여름께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하자, 중국 정부가 반발한 바 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선거 개입, 펜타닐 등과 과 관련해 시 주석을 신뢰할 수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말에는 “과거 격언처럼 신뢰하되 검증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격언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왜 날 못 믿느냐”고 항변할 때마다 응수했던 러시아 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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