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 만의 회담을 갖고 미중 관계가 경제와 군사 충돌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수년 동안 서로를 알고 지냈고 항상 동의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만남은 항상 솔직하고 유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시 주석)과 내가 오해 없이 리더 대 리더로 서로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나는 우리의 대화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양국의 충돌 방지를 강조했다. 그는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세계는 코로나 펜데믹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영향을 받고 있다. 세계 경제는 회복되고 있지만,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양국의 공존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 같은 두 대국이 서로에 등을 돌리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충돌로 향한다면 양쪽 모두에 감당하지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한 쪽이 다른 쪽을 개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구는 두 나라가 성공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 한 나라의 성공은 다른 나라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 이후 1년 만에 열린 미중정상회담은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진행됐다. 양 정상이 직접 대면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양안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이 양 정상 회담의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미국은 양국의 군사 채널 복원, 기후 변화, 펜타닐 단속, 인공지능(AI) 등을 논의할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통제, 투자 제한 등을 언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 정상의 회담에 주요 당국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미국 측에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참석하고 중국 측은 왕이 외교부장, 왕웬타오 상무부장, 란포안 재정부장 등이 참석했다.
양 정상의 회담이 종료되면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갖고 시 주석은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만찬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