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기업 300여 개를 담은 거래소 대표지수 KRX300이 개편된다. 다른 대표지수 대비 유동주식비율을 더 높은 수준에서 제한하며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이 편입되지 못하는 문제점 등이 불거져 거래소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수 표준화 작업에 나선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대표 지수(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방법론 표준화 검토에 착수했다. 유동비율·기업이벤트·특례편입 등 지수별로 달랐던 기준을 통일해 산출·관리 측면에서 효율성과 연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KRX300은 거래소가 밀고 있는 대표 지수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 중에서 각 부문별로 우량 기업을 선정해 총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거래소 측 취지와 달리 KRX300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개별 종목 유동주식비율이 해당 기준(20%)보다 낮으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대표지수에 포함된 우량 종목도 KRX300에 미편입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적이다.
반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최소 유동주식비율은 10%로 유동비율 20% 미만인 LG에너지솔루션, 동원시스템즈, 한국정보통신 등 다양한 우량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금융업계 종사자는 "시총 2위 기업인 LG엔솔이 유동주식비율 기준을 이유로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던 것과 관련해 내부적으로도 우려가 있었다"면서 "LG엔솔 등 다른 우량 기업들이 KRX300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코스피200·코스닥150과 마찬가지로 대표 지수로 여겨지지만 다른 기준으로 종목을 심사했던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이 때문에 다른 지수와 달리 관련 상품이 부족해 대표지수라기에 머쓱한 상황이 이어졌다.
KRX300 외에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도 개편안에 오른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심사 대상 종목(유니버스)이 각각 코스피·코스닥지수로 변경돼 각각 편입된 종목 중 보통주만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코스닥150도 전면 개편된다. 기존 코스닥150 심사 시 산업군 시총 합이 심사 대상 종목에서 전체 시총 대비 1% 미만이면 산업군 분류에서 제외됐다. 또 같은 산업군에 속하는 종목도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거래소는 코스닥150 종목에 대한 다양성을 넓히기 위해 산업군 분류를 개편해 이에 따른 심사 대상 종목 제외 기준을 없애기로 했다. 대신 국제산업분류기준(GICS) 미수신 종목만 제외된다.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특례안도 마련한다. 현재 코스닥150을 제외한 코스피200과 KRX300에 한해서만 시총 50위 이내인 대형주는 지수에 조기 편입될 수 있는 특례 규정이 있다. 앞으로는 코스닥150도 신규 상장 종목 특례(30위 이내)를 도입해 기준안을 통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