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 수수료 산정을 두고 유료방송사업자(SO)와 TV홈쇼핑 업체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LG헬로비전은 CJ온스타일과의 수수료 협상 기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을 넘기면 정부가 이 둘의 갈등 봉합을 위해 개입한다.
SO와 홈쇼핑과의 관계는 과거 '악어'와 '악어새'에 비유되곤 했다. 방송을 내보내는 방식이 TV 등 매체에 불과했을 당시 홈쇼핑 업체들은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인기 높은 케이블 방송 채널을 선점하려고 애썼다. 가능하면 낮은 숫자 채널인 '황금 채널'을 확보해야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CJ온스타일은 3분기 영업익이 성장하며 실적 선방했다. CJ ENM의 커머스부문인 CJ온스타일은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어난 71억원을 기록했다. TV·모바일 등 커머스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으로 상품과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게 CJ온스타일 측의 분석이다. 롯데·현대홈쇼핑·GS샵 등 다른 홈쇼핑 업체가 영업익 감소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송출수수료 산정이 늦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홈쇼핑 업체는 수수료 협상에 실패할 경우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협박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수수료 인상이 답은 아니다. SO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매해 인상되는 추세고 이는 홈쇼핑 업체에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송출수수료 인상은 홈쇼핑 측에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에 영향을 줘 결국 상품 가격이 오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법인의 지난해 송출수수료는 총 1조9065억원이었다. 이 수수료는 2014년(1조374억원)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 뒤 매해 평균 8% 수준 올랐다.
홈쇼핑 업계는 TV방송 덕에 초기 성장이 가능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SO와 홈쇼핑 업계 양측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소비자들의 방송 시청권이 보장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기부는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에 완전 병합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 시대에 안맞는 SO를 억지로 살리기 위해서 엘지유블러스가 인수한 구 CJ헬로비전을 SO로 남기는 이유가 뭔가? 시대에 안맞는 사업자는 시대에 맞게 자연스레 정리되도록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시장이 건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