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일 양자 회담을 갖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교도통신은 미국 정부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양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8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1년 만에 처음으로 대면 회담을 진행하게 된다"며 "양국 사이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할 방법을 위해 열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다. 백악관은 지난달 "양 정상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APEC 정상회의에서 양 정상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의 대중 정책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APEC 참석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발리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1년 만에 만나게 되는 것이다. 당시 양 정상은 3시간 정도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상공에서 격추된 이른바 '풍선 사건' 이후 양국 관계는 경직됐다. 이후 6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시작으로 미국 고위 관리들이 연이어 중국을 방문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양국 간 대화 분위기가 조금씩 조성되고 있다.
이번 회담에 앞서 양국 고위급 관계자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9일부터 이틀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을 갖는다. 이들은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사이 경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허 부총리의 방미 전에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도 지난 10월 워싱턴을 방문했다. 왕 부장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났다.
교도통신은 양 정상이 군사 통신 채널 재개, 기후 위기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도 미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오는 15일 미·중 정상회담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